전문가 여행기

마다가스카르의 모론다바에서 나는 행복한 어린왕자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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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다가스카르는 세계에서 4번째로 큰 섬이다. 6500만 년 전, 아프리카 대륙에서 떨어졌기에 이곳의 동식물은 자체 진화된 것이 많다. 그래서 마다가스카르는 20만 종의 토착 동식물을 보유한 생태계의 보물섬이다. 그중에서도 가장 독특하고 거대한 것은 단연코 바오밥 나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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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모론다바 바오밥 나무


몇 년 전 해외 유명 사진작가가 찍은 마다가스카르의 바오밥 나무 사진을 보게 되었다. 심장이 뛰었다. 이렇게 멋진 나무였다니... 그래서 언젠가는 나도 꼭 바오밥 나무와 마주하고 싶다는 생각을 품게 되었다. 생텍쥐페리의 동화 어린 왕자 속에서 처음 알게 된 바오밥 나무는 소행성을 파괴할 수 있는 위험한 존재였지만 좀 더 성장해서 읽은 백과사전 속 바오밥 나무는 모든 것이 인간의 삶에 도움이 되는 유용한 식물이었다. 뿐만 아니라 여기 마다가스카르 국민에게는 외국인의 발길을 이끄는 고마운 관광자원이기도 하다. 보면 볼수록 더욱 깊은 매력을 느끼게 되는 신기한 바오밥 나무. 이제 나만의 나만의 바오밥 나무를 만날 차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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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안타나나리보 번화가


마다가스카르 여행의 시작은 국제공항이 위치한 수도 안타나나리보부터다. 번듯한 장난감 하나 없이도 해맑은 표정으로 뛰노는 아이들, 고된 일을 하면서도 밝은 웃음을 보여주는 사람들과의 만난다. 차창 밖으로 보는 빈곤한 안타나나리보의 모습, 금방이라도 쓰러질 듯 열악한 상태의 주거촌이 이어지다가 갑자기 유럽의 궁궐 같은 건물이 펼쳐지는 도시의 모습에 조금은 당혹스럽기까지 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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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다가스카르는 1885년 베를린 회의 결과 프랑스령이 되어 긴 식민 역사를 거쳤다. 이후 1960년 프랑스로부터 정식 독립이 되었기에 지금도 마다가스카르 곳곳에는 식민지 시절의 웅장하고 고풍스러운 유럽식 건축물이 남아 있는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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모두가 어린 왕자가 되는 곳, 모론다바. 인천에서 비행기를 타고 마다가스카르에 도착을 하고도 하늘길로 땅길로 총 사흘을 걸려 바오밥 나무를 볼 수 있는 모론다바에 닿았다. 수도 안타나나리보에서 모론다바까지의 거리는 700km 이상으로 절대 만만한 거리가 아니다. 물론 국내선을 타고 가면 시간도 절약되고 편하기도 하지만 운항시간과 횟수가 불규칙하기 때문에 많은 여행자들이 몇 날 며칠을 비포장길이 대부분인 육로를 달려 모론다바로 향한다. 하지만 그 모든 수고는 바오밥 에비뉴에 섰을 때 다 잊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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바오밥 나무는 상상했던 것보다 훨씬 더 거대했다. 수백 년, 많게는 수천 년 동안 그 자리를 지켜왔기에 존재만으로도 위엄이 느껴지는 대상이다. 바오밥 나무는 높이 20m, 둘레 10m, 땅속으로 뻗은 뿌리는 40m에 달하는 세상에서 가장 크고 오래 사는 나무 중 하나이다. 그 거대함 앞에서 인간은 겸손해질 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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악마가 뿌리를 뽑아 거꾸로 심었다는 전설을 품고 있는 바오밥 나무 전 세계 8종뿐인 바오밥 나무는 마다가스카르에만 6종이, 그리고 모론다바에 3종류의 바오밥 나무가 서식하고 있다. 모론다바 바오밥 에비뉴에서 볼 수 있는 바오밥 나무 중에는 수목이 2,000년이 된 것도 있다고 한다. 동네 아이들에게 바오밥 나무가 일렬로 이어진 바오밥 에비뉴에서의 시간은 너무나도 평범한 일상이다. 하지만 여행자들에게는 평생 단 한 번 볼 수 있을까 싶은 벅찬 감동의 순간이다. 아무 걱정 없이 뛰어노는 아이들의 감정에 나도 동화되어서 마다가스카르 모론다바에서만큼은 나도 행복한 어린 왕자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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겟어바웃 에디터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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