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문가 여행기

호반 드라이브의 백미, 뉴질랜드 테카포 호수와 푸카키 호수

전을 즐기는 여행자라면, 이국적인 풍경의 해외에서 오픈카를 타고 신나는 음악과 함께 마음껏 질주해 보고픈 로망이 있지 않을까? 그러한 로망을 실현시켜줄 여행지를 찾는다면 단연 뉴질랜드를 추천해 주고 싶다.

오픈카까지는 아니더라도 뉴질랜드를 여행할 때는 대중교통보다는 렌터카 혹은 캠퍼밴으로 이동하는 것이 더 낫다. 아무래도 광활한 대자연의 넓이에 비해 인구밀도가 적은 탓이기도 하고, 구석구석 숨어 있는 명소를 찾는 재미와 함께 길을 가다 멋진 풍경을 만나면 언제든 자유롭게 멈춰 설 수 있기 때문이다.


1. 뉴질랜드에서의 운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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참고로 뉴질랜드는 일본 혹은 영국, 호주와 마찬가지로 우리나라와는 반대인 우측 핸들과 좌측통행 방식이다. 따라서 우 핸들 운전을 처음 한다면 약간 어색하고 어렵지 않을까 생각되지만, 걱정은 No!

도시 외곽만 벗어나면 마주 오는 차량을 만나기도 힘든 곳이 바로 뉴질랜드이다.그만큼 차량 통행이 뜸한 곳이기도 하고, 회전교차로인 ‘라운드 어바웃’ 통행 방식 같은 기본적인 법규와 제한 속도만 잘 숙지하고 있으면 뉴질랜드에서의 운전은 금방 적응할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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뉴질랜드 남섬 여행의 시작은 대부분 크라이스트처치에서 시작된다. 렌터카 업체에서 차를 빌린 후, 가장 먼저 목적지로 삼은 곳은 바로 테카포 호수. 크라이스트처치에서 테카포 호수까지는 약 220km 정도로 직접 운전을 해서 가면 2~3시간 정도 걸리는 곳이다.

크라이스트처치 시내를 벗어나자마자 눈앞에는 뉴질랜드의 대자연을 느낄 수 있는 풍경이 펼쳐진다. 뉴질랜드에선 지역과 지역 사이를 이어주는 도로를 하이웨이(Highway)라 부르는데, 우리나라의 국도 정도라 생각하면 되겠다. 대자연을 품에 안고 끝없이 펼쳐진 길을 따라 달리는 짜릿한 기분은 지금도 잊을 수 없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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운전하면서 차창 밖으로 보이는 설산들은 아마 뉴질랜드 남섬의 주축 산맥인 서던 알프스(Southern Alps) 인듯싶다. 하이웨이 제한속도는 대개 100km/h이지만, 이런 풍경들을 보면서 어떻게 시속 100km로 계속 달릴 수 있을까? 안전운전도 할 겸, 어차피 뒤따라오는 차들도 거의 없어 속도를 낮추고 천천히 달리며 주변 풍경을 만끽해 보기도 한다.


2. 어느 곳을 찍어도 엽서 사진, 테카포 호수 (Lake Tekapo)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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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침 일찍 출발해 거의 점심 무렵이 되었을 때 드디어 저 멀리 푸른 빛깔의 호수가 눈앞에 보이기 시작한다. 바로 테카포 호수이다. 운전대를 잡고 호수가 눈앞에 보일 땐 그저 ‘와!’하는 짧은 감탄사 밖에 내뱉을 말이 없었다. 이토록 아름다운 빛깔을 가진 호수라니.

호숫가에 이르면 조그만 개 동상을 만날 수 있는데, 이곳에서는 ‘바운더리 개 동상 (Boundary Dog Statue)’이라 부른다. 특히 뉴질랜드가 양을 많이 기르는 나라인지라 예전에 이곳에서 양들을 헌신적으로 지키고 돌 본 양치기 개를 기리기 위해 세운 동상이라고 알려져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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바운더리 개’ 동상 옆으로는 벽돌을 쌓아 만든 조그만 교회 하나가 보이는데, 테카포 호숫가 랜드마크라 할 수 있는 ‘선한 목자의 교회’이다. 호숫가 주변의 풍경과 너무나 잘 어울려 그야말로 그림 같은 풍경이란 바로 이곳을 두고 하는 말이 아닐까 싶다.

실제 이 교회는 매 주일마다 예배를 드리는 교회이기도 한데, 평일엔 직접 안으로 들어가 볼 수도 있다. 교회의 창밖으로 펼쳐진 아름다운 호수를 바라보고 있자니 절로 마음이 경건해지는 느낌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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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저 바라만 보고 있어도 기분이 좋아지는 풍경, 정말 아무 데나 대고 셔터만 누르면 엽서 사진이 되는 테카포 호수는 서던 알프스의 빙하가 녹아 흘러내린 호수로 알려져 있다. 또한 이곳 주변의 암석층이 석회암 성분이 많아 맑은 날에는 호수의 빛깔이 오묘한 푸른 빛깔을 띠게 되는데, 이곳 사람들은 이 색을 ‘밀키 블루(Milky Blue)’라고도 한다.

햇빛이 좋은 날에는 호숫가에 자리를 잡고 책을 읽거나 음악을 들으며 누구한테도 방해받지 않고 하루 종일 시간을 보낼 수 있을 것 같다.


3. 비현실적인 물빛을 가진 푸카키 호수 (Lake Pukaki)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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푸카키 호수는 테카포 호수에서 마운트 쿡 방면으로 가는 길에 위치해 있다. 마운트 쿡까지 직선상 거리는 가깝지만, 웬만하면 자연을 파괴시키지 않고 길을 내는 뉴질랜드의 도로 특성상 어쩔 수 없이 푸카키 호수를 둘러서 가게 되어 있는데, 오히려 이것이 푸카키 호수의 매력을 알 수 있게 한 것일지도 모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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테카포 호수를 출발해 1시간 정도를 달렸을까? 테카포 호수를 벗어 난지 얼마 되지도 않았는데, 또 다른 호수인 푸카키 호수가 눈앞에 펼쳐진다. 여긴 물빛이 테카포 보다 더 예사롭지가 않다.

푸카키 역시 마운트 쿡의 빙하가 녹아내려 만들어진 빙하 호수이다. 테카포 호수보다는 크기가 조금 더 큰 편이며, 물빛이 테카포에서 봤던 물빛 보다 더 연하고 오묘한 색깔을 띠고 있다. 눈으로 직접 보고서도 비현실적인 물빛에 그저 넋을 놓으며 바라본다. 어떻게 이런 색깔을 낼 수 있을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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호숫가를 따라 달리며 호반 드라이브의 백미를 즐기다 잠시 멈춘 곳은 마운트 쿡(Mt. Cook)을 바라볼 수 있는 Mt. Cook Lookout Point 조그만 휴게소와 함께 Visit Center가 있는 곳인데, 주변에 벤치와 함께 마운트 쿡을 바라볼 수 있는 포인트가 있다. 구름이 조금 있기는 했지만, 저 멀리 호수 건너편의 서던 알프스산맥과 만년설이 쌓인 설산들을 만끽하기엔 이 정도면 충분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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밀키 블루 빛깔의 호수는 호숫가 가까이에서 봐도 그 빛을 잃지 않는다. 손을 담가 보니 역시 예상대로 수온은 매우 차가웠다. 빙하가 흘러내려 녹은 물이니 당연한 얘기다. 마운트 쿡을 향하는 길은 한참 동안이나 푸카키 호수 주변으로 난 길을 따라 이어진다. 어쩌면 테카포 호수보다 더 강렬한 인상을 줬던 만큼 지금도 여전히 기억에 많이 남는 여행지인 것 같다.


테카포 호수
주소 : Pioneer Drive, Lake Tekapo 7999
푸카키 호수
주소 : 5098 Tekapo-Twizel Road, Ben Ohau 799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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