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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생에 한번쯤은 꼭! 청정 여행지 베트남 사파

살도 잠시 쉬어가는 산 중턱의 동네가 있다. 해발고도 1,500m에 자리한, 베트남에서 가장 높은 동네 사파다. 뼛속까지 도시 여행자라고 믿었던 나조차도 일명 '사파 전도사'로 만들어버린, 나를 끌어당긴 이 동네의 매력은 무엇이었을까? 한번 가기도 힘들다는 동네를 너무 사랑한 나머지 두 번이나 다녀오고 세 번째를 계획할 정도니 말이다. 목가적인 풍경과 인도차이나반도에서 가장 높은 산을 선물처럼 껴안은 이곳을 조금 더 재미있게 여행할 수 있도록 이 4가지는 꼭 참고하고 가자.


1. 진짜 사파를 느끼고 싶다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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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파를 여행하는 많은 사람들이 처음으로 사파를 접하게 된 경로가 TV인 경우가 많다. 여행 프로그램에서 보던 푸르고 아름다운 사파의 숙소 뷰는 사파 시내보다는 조금 떨어진 곳에 위치한 곳에서 즐길 수 있다. 시내에서 2-30분 정도 떨어진 곳까지 조금은 험한 오프로드를 달려서 들어가면 많은 숙소들이 위의 사진과 같은 뷰를 지니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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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는 길이 힘들고 시내에 머무는 것에 비해 매번 택시를 불러서 들어가야 하니 교통비도 훨씬 많이 들지만 그 모든 걸 감수하고도 잘 왔다는 생각이 드는, 충분히 보상을 받는 것 같은 풍경을 만날 수 있으니 꼭 1박은 시내 밖에서 지내보자.


2. 사파 사람들과 친해지고 싶다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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예로부터 북유럽이나 러시아와 같이 추운 지방에 사는 사람들은 도수가 높은 술을 마셔 체온을 높였다. 사파라는 동네는 다른 베트남 동네들과는 달리 겨울이면 전기장판을 틀고 자야하고, 산 위에서 근무하는 사람들이 롱패딩을 입고 다닐 정도로 추운 동네다. 물론 한국에 비하면 춥다고 말할 수 없는 수준이지만 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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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름도 꽤 시원한 편이어서 다른 지방과는 달리 건물에 에어컨이 없는 곳이 많다. 고로, 사파 사람들은 독한 술을 좋아한다. 동네가 크지 않고 다소 심심한 저녁을 보내는 사파 사람들의 저녁 식사에 초대를 받으면 도수 높은 술을 받게 된다. 한잔 두잔 기울이다 보면 깊어지는 이야기만큼 추억도 깊어진다.


3. '인도차이나의 지붕' 판시판을 올라간다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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베트남 사파를 여행할 때 빼놓을 수 없는 곳이 바로 '인도차이나의 지붕'이라는 별명을 지닌 판시판 산이다. 해발고도 3,143m로 인도차이나반도에서 가장 높은 산인 판시판을 위해 전 세계의 여행객들이 몰려든다.

판시판에 갈 때는 케이블카를 이용하게 되는데 케이블카를 탑승하는 구간이 2곳이 있다. 하나는 시내에 위치한 썬플라자(Sun Plaza) 내의 케이블카 역이고 다른 곳은 산 중턱에 위치한 Downhill 역이다. 썬플라자에서 왕복 표를 끊어도 다운힐 역은 무조건 들리게 되어있고 다운힐 역에서 다시 환승해서 판시판산 위까지 올라가게 된다. 판시판산에 올라가면 기념품샵과 간단한 스낵도 판매하고 있어서 요깃거리도 할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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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기서 주의할 점은, 왕복 표를 끊었어도 판시판산 위의 최정상을 찍으려면 또다시 케이블카 티켓을 돈 주고 끊어야 한다는 점이다. 이미 3만원 가까이 되는 금액을 내고 판시판산을 올라왔는데 또 표를 끊어야 한다는 사실에 적잖이 당황하는 여행자들이 많다.

체력이 허락한다면 케이블카 대신 걸어 올라가는 방법도 있다. 최정상까지 올라오는 길에 거대한 불상도 만날 수 있다. 하지만 산 정상인 만큼 자주 안개가 끼고 날씨가 변덕스러운 탓에 오르내리는 계단이 위험할 수 있으니 조심하는 게 좋다. 이 모든게 귀찮다면 정상으로 가는 케이블카를 끊으면 된다.

• 시내→판시판 케이블카 : 700,000동
• 판시판산→산 정상 : 150,000동 (2019년 8월 기준)

4. 트레킹이 하고 싶다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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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파의 멋진 풍경을 눈으로만 즐기는 게 아닌 온몸으로 체험하고 싶다면 트레킹을 추천한다. 트레킹을 전문적으로 진행하는 가이드도 있어서 숙소에 문의하면 바로 연결을 도와준다. 나는 편안하게 혼자 돌아보려는 생각으로 길을 나섰는데, 사실 사파 트레킹은 현지 가이드를 끼고 가는 것을 추천한다. 혼자 간다면 발생하는 다양한 변수가 생긴다.

내가 트레킹을 하기 위해 들어간 흐엉호아 지역 같은 경우는 숙소에서 주는 지도를 봐도 길을 한눈에 알아보기가 쉽지 않다. 길눈이 밝은 내가 봐도 어려운 길인데다 발이 닿는 대로 가다 보니 트레킹으로 유명한 코스보다 가는 길이 험할 수 있다.

여기에 사파 원주민 여성들이 전통 복장을 하고 쫓아와서는 전통 수공예품을 강매하기도 한다. 간혹가다 트레킹 가이드를 자처하는 분들도 있는데 설명이 없이 같이 걸어 다니고 위험한 길이 있으면 손을 잡아주는 정도가 전부다. 전문 트레킹 가이드가 있으면 좀 더 마을을 심도 있게 볼 수 있고 좀 더 다니기 쉬운 코스 위주로 돌아볼 수 있기 때문에 모험심이 넘치는 여행자가 아닌 이상 가이드와 함께 다니는 것을 추천한다.


화려하고 복작복작한 도시에서 벗어나 마음을 쉬게 해주고 싶을 때면 어김없이 사파가 떠오른다. 번잡한 생각과 마음 모두에 쉼표를 찍어주는 작은 마을, 베트남 사파. 버스를 타고 산을 굽이굽이 올라가는데 5시간 이상 걸리고 버스편도 많지 않지만 그 모든 것을 차치하고도 꼭 가봐야 하는 마을이라고 생각한다. 그곳에서 당신도 잠시 쉬어갈 수 있으면 좋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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귤공주 귤공주

삶에 여행이 스며들어 행복한 여행 에디터 & 크리에이터 귤입니다. 여행을 하며 남긴 작고 소중한 기억들을 나누고싶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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